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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역사회칼럼 소개] 강릉시 난곡동 산림화재에 대한 교훈과 반성(강승구 강원도립대학교 소방환경방재과 교수)
작성자
소방환경방재과
등록일
2023-05-02
조회수
150

                                                       

                                                          [강승구 강원도립대학교 소방환경방재과 교수]

 

 [강승구 강원도립대학교 소방환경방재과 교수]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를 인간의 힘으로 완벽히 막고 제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어려운 점이 많지만 매년 발생하는 산불로 인해 삶의 터전을 일순간에 잃어버리는 이재민과 기후 위기 시대 속 자연환경의 산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교훈과 반성의 의미로 본 기고를 써 내려가 보고자 한다.

2022년 3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산림화재 피해가 울진·삼척에서 발생하였다. 1주년이 조금 지난 2023년 4월 강릉시 난곡동 산림 화재로 인해 20명(사망 1명, 경상 19명)의 인명피해, 384개소 566동 254.6억 원의 재산피해, 725명의 이재민과 더불어 산림에도 약 170ha(산불 영향 구역 379ha)가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매년 이 시기에 불어오는 양간지풍 (당시 남서풍 15.3m/s, 순간최대풍속 30m/s)의 영향으로 수목 전도에 의한 전신주 단선의 자연적 요인 발화로서 화재조사가 일단락 지어졌다. 화재 당시 매서운 강풍으로 인해 4월 11일 8시 30분 신고 접수로부터 불과 약 2시간 후인 10시 36분 경 대응 3단계가 발령(전국소방력 동원 차원)되었다. 이 화재로 강원도 소방력뿐만 아니라 전국의 소방력 소방인원 1,558명, 의용소방대 302명 유관기관 2,139명 총 3,999명과 소방 장비 580대와 헬기 6대가 동원되었으며, 이후 화재발생 8시간 후(16:30분) 주불이 진화되었다.

이번 화재 대응에 대한 주요 성과에 대해 살펴보면, 화재 당일 오후에 내린 비의 역할도 크다고 할 수 있으나 다른 대형 산불화재와 비교하여 8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되었고, 21시간이라는 단시간에 완전 진화하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소방기관 측면에서는 산림 화재 발생지역에 비상소화장치를 활용(4개소 22가구 방어) 하여 인적·물적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었고, 관서장 방면 지휘관 지정에 따른 집단 지휘체계가 정립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향후 다양한 재난에 대한 대응성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산림기관 측면에서는 고도화된 관재시스템으로 인한 산불 확산 경로와 화선 예측에 대한 모니터 등이 상당히 발전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반면, 이번 화재 대응에 대한 주된 문제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① 20m/s 이상의 강풍으로 인해 소형헬기부터 초대형헬기까지 화재진압에 활용 불가

② 다량의 비화가 강풍을 타고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어 상황 예측의 어려움

③ 도로 협소로 신속한 소방 장비 및 소방차량 이동의 어려움

④ 화재현장 인근 소방차량의 밀집화로 소화용수 부족

따라서, 향후 개선방안 및 재검토 사항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 현재 산불에 대한 지휘체계는 산림청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통솔 지휘 권한 여부에 대해 발화지점만을 기준으로 화재 대응 부처를 결정하기보다는 화재가 빠르게 확산되어 가는 경로를 추측하여 인명·물적 피해의 위험성이 크게 변모된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환경조건 즉, 도심 등의 인구 밀집 지형, 바람의 방향 및 속도 등의 영향, 대형화재로 변할 수 있는 위험 시설 등을 고려하여 통솔 지휘 권한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상황에 따른 시·도지사의 통솔하에 소방청과 산림청의 융통적·전문적인 협의하에 우선순위별 지휘 통제권을 부여하여 화재진압이라는 공동의 중대한 목표를 이루어내야 할 것이다.

둘째, 산불진압 시 헬기를 이용한 소화방법이 적절한 상황도 있지만, 가시화의 확보(다량의 농연 발생 시 활용 불가, 야간 주행에 어려움), 20m/s 이상 강풍 시 헬기 운용 불가 등의 제약이 많기 때문에 상기 언급한 문제점에 대처할 수 있도록 주된 진압은 지상 진압을 이용하고 보조 진압으로서 헬기 활용 방안 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셋째, 위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지만, 현재 다양한 화재진압에 이용되는 소방차 중 최고 성능이라 말할 수 있는 로젠바우어(항공기 구조용 고성능 소방차, 약 18억)가 국내에 8대 정도 배치되어 있다. 대형 산불진압 시 지상 진압을 위해 로젠바우어를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나, 이는 항공기 구조용으로 제작된 소방차이며 우리나라 산악지형을 고려한 산불 진압 및 다양한 화재진압에 이용될 수 있는 소방차 개발 및 도입이 절실하다.

넷째, 바람의 방향이 바뀌거나 풍속이 강해지거나 화재 시 비화 되는 상황 등의 다양한 가변적 변수를 고려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인명피해 및 산림피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주요 인자로 생각된다. 현재 산림 근방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고령자가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 소규모 집단 촌락 단위로 구성시킨다면 산불과 같은 재난 발생 시 소방력이 분산되지 않고 구조·지원이 가능하다고 사료된다.

다섯째, 산림 내 방화구역 거점을 구축하여 지상 진압이 가능한 도로 공간 확보, 간이 수조 및 소화용수 마련, 방화구역 거점 라인에 내화조의 활엽수를 심어서 화재 확산을 방어할 수 있도록 검토해야 한다.

여섯째, 산림 근방의 건물에 대해 상수도를 이용한 지붕 위 간이스프링클러, 간이 드렌처설비 설치 의무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번 화재를 통해 거주지 근방에 비상소화장치를 이용한 건물은 화재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성과가 있었지만 고령자 중 조작 방법 미숙, 거동의 문제 등 수동적인 방법으로 소화 작업 및 연소 확대 방지 작업이 불가능한 고령자가 많다고 사료되기 때문에 간이스프링클러, 간이드렌처설비의 개발 및 국가의 재정 지원을 통해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

일곱째, 산불 진압에 관여되는 기관(산림청, 의용소방대, 유관기관 등)은 소방청 산하 전문 교육기관(소방학교 등)에서 화재진압에 필요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도록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재해·재난에 대한 안전 문제는 반드시 우선순위로 확보되어야 하며, 또한 산불은 예방과 관심으로 피해 절감이 절실하다고 사료된다. 매년 산불은 발생하며, 피해 규모는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때때로 언론매체를 통해 산불이 발생하여 한순간에 가족을 잃는 사람들과 일평생 지내왔던 거주지가 없어지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매년 들려온다. 더 이상 산불로 인한 많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공동의 목표하에 상호 협력하여 노력해야 하며 화재로부터 안전한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0. 출처 : LG헬로비전(http://news.lghellovision.net) 

 0. 기사 URL 

    http://news.lghellovision.net/news/articleView.html?idxno=415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