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2017년 신년사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는 성경 말씀도 있지만, 삶이 비록 어렵더라도 정유년 새 해는 어김없이 떠올랐습니다. 올해는 개인도, 대학도, 나아가 국가까지 모든 영역에서 큰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해이고, 그 부름에 응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한 해가 될 것임은 누구나 예감하고 있겠습니다.
대학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면, 우리 대학은 이제 개교 19년이고, 내년 3월이면 개교 20주년으로, 인간 삶과 비유하면 성년을 목전에 두고 있고 있습니다. 작년에 우리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크고 작은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했습니다. 비록 우리가 기대한 바를 사회적으로 공인받지는 못했지만, 때가 되면 물그릇이 넘치듯이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우선, 그 순간을 대비하면서 우리 자신을 반성적으로 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합니다. 저는 올해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목전에 있는 재정지원제한 대학 해제임을 두말할 나위 없지만, 이를 위해서라도 좀더 큰 비전이 필요한 법입니다. 저는 그것이 크고 작은 우리의 노력에 ‘구심점’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심점’을 찾아 우리의 노력을 선명하게 각인하고 재배치함으로써 일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 대학이 진정한 공동체이자, 자신의 삶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해야 비로소 진짜 나도 살고, 대학도 살고, 나아가 지역과 국가가 사는 기적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자율성입니다. 대학은 자율성이 생명이고, 지시와 명령으로는 얼마 가지 못하고 좌절하는 특이한 조직입니다. 겉으로 보면 낭비가 많은 조직이고, 일사불란하지 못해 보이지만 그 빈틈이 새로운 창조로 어어집니다. 이 빈틈을 관리할 수 있는 만큼 관리하면서도 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게 진짜 대학생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즐겁게 일합시다. 진짜 주인이 못 돼 남의 종살이를 할 때도 즐겁게 일할 줄 알아야 합니다. 칭찬하고, 소통하면서 일할 때 우리가 원하는 바의 그 대학이 성큼 현실로 다가올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유년 새해... 강원도립대학교 총장 송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