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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를 강릉의 도시 브랜드화 하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최근표 강원도립대 교수가 미니버스를 타고 홍보에 나서고 있다. |
“커피와 강릉, 너무 향긋하지 않나요.”
커피 도시 강릉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커피와 사랑에 빠진 강원도립대 최근표(50·강원도립대) 교수.
커피도시를 대표하는 강릉 안목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최 교수는 커피도시 홍보맨답게 커피 두잔과 빵을 주문했다.
“커피도시 강릉요.아직 멀었어요.우리만의 잔치예요.서울 등 수도권 사람들이 강릉이 왜 커피도시냐고 되물어요.그럴 때마다 밤잠을 설쳐요.다른 도시에서
추격해오기 전에 커피도시인 강릉이 더 앞서 나가야 하는데….”
최 교수는 식품가공제과제빵과에서 빵만드는 제조법뿐 만 아니라 커피 등 다양한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
특히 커피를
강릉의 도시 브랜드화 하기 위해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지난 2009년 강릉시가 처음 커피축제를 개최하자 이듬해인 2010년부터 자비를 들여 자그마한 미니버스를 구입했다.
최 교수는 이를
개조해 커피기계를 설치하고 커피축제를 알리는 문구를 차량 양쪽에 세겨 넣은 뒤 무작정 홍보에 나섰다.
‘커피와 강릉’, ‘낭만이 있는 도시 강릉’을
만들면 제자들은 물론 젊은층들의 일자리가 풍부해 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최 교수는 커피축제 때 처음으로 무료 시음회를 열어
관광객들에게 커피를 대접했다. 커피는 지인들의 후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역상인들로부터 멱살잡이도 당했다. 하지만 최 교수의 생각은
달랐다.
“파이를 키워야 먹을 것이 많다”는 주장이었다.
그때마다 상인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커피 축제를
키워 외지 사람들이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급하다”는 말을 수도 없이 외쳤다.
그리고 지역의 각종 행사 때 무료 시음회를 열었으며 그때마다 3000잔 이상의 커피를 직접 타 홍보했다. 제자들에게도 학교에서 배운
지식에서 그치지말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강릉바리스타 어워드 대회를 만들어 커피
전문점 종사자들에게 독특한 커피 제조법과 비즈니스의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강릉시립 교향악단의 공연이 있을 때마다 커피 무료
시음회도 가져 음악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커피를 생활 속에 스며들게 하기 위해 커피숍에서 ‘커피 콘서트’도 개최하고 있다.
최 교수의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부산 벡스코와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지역 희망 박람회’를 비롯 식품영양과학회의 정기 학술대회 등 장소를 불문하고 ‘커피도시 강릉’을 홍보하기 위해
찾아나선다.
최교수는 “강릉이 커피축제를 처음 개최했다고 해서 커피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커피도시 강릉이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커피숍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영업에서 벗어나 커피 산업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기에는 커피 전문인력 양성은 물론 커피와 관련된 모든 문화를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 교수는
“커피도시 강릉이 되기 위해서는 커피숍이 많이 늘어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산업을 키워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며 “커피도시에 맞는
홍보를 강화하고 지자체에서도 커피 관련 산업을 확장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곁들여졌을 때 세계인이 찾는 커피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도민일보, 2015.09.05, 강릉/홍성배
sbhong@kado.net